2017년 6월 7일,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이끌어왔던 서초구가 서초 전문봉사단서초전문봉사단 창단 10주년을 맞아 재능 나눔 비전 선포식을 진행하였습니다. 이번 재능 나눔 비전 선포식은 조금 더 체계적인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. 이에 앞서 착한 안테나는 서초구의 향후 10년 재능 나눔 비전 수립 시 자문을 맡았던 ‘자원봉사 이음자원봉사이음’ 대표이자 ‘IAVE(세계자원봉사협회)’아태지역 이사인 박윤애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. 간만에 미세먼지가 걷힌 어느 수요일 저녁, 광화문 아름다운 커피에서 만난 박윤애 대표는 소녀 같은 미소로 착한 안테나를 반겨주었습니다. 인터뷰 전 참여하고 온 포럼에 관해 이야기해주며 연신 감탄하는 모습이었습니다. 

 

 

착한안테나 : 반갑습니다, 대표님. 착한 안테나 김민정 기자입니다. 이번 비전 선포식을 맞아 재능 나눔에 관한 견해를 좀 더 들어보고자 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. 첫 번째 질문입니다. 저도 요즘 재능 나눔에 대해 많이 들어보긴 하였는데 재능 나눔의 기본적인 목적과 장점은 무엇인가요? 


박윤애 대표 : 재능 나눔은 누구나 나눌 게 있다는 의미에서 그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. 저는 자원봉사의 목적 자체가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수요처가 있는데, 사실은 그 수요에 딱 맞는 봉사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. 서초구민들 모두가 나눌 것이 있다는 전제로, 수요처의 욕구와 구민들의 재능리스트를 세분화하여 연결한다면, 욕구에 맞는 봉사자를 더 찾기 쉽고 더욱 구체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 재능나눔을 좀더 체계적으로 실행해보는 것이지요. 


착한안테나 :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재능나눔의 여러 사례들을 접하셨을 텐데,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기억에 남으시는지요?

 

박윤애 대표 : 저는 우선 서울시 노숙인 합창단인 ‘꽃동네 채움합창단에서 2, 3년간 꾸준히 봉사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기억에 남아요. 노숙인들이 합창하면서 자존감도 되찾고, 공연도 하면서 새로운 진로를 찾기도 하더라고요.

, 여러 해 전 동화 읽는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은 제가 서초구민으로 직접 참여했었는데, 이 모임에서 재개발지역의 공부방에서 맞벌이 부부나 조손 가정의 아이들에게 좋은 동화책을 소개해주고 동네 엄마들이 같이 읽어주는 봉사활동을 했었어요. 만두 빚기, 팥죽 만들기처럼 동화책과 관련된 재밌는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어요. 이 활동을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느낀 건데, 재능도 나누면 커진다는 것이에요. 엄마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능을 함께 모으니까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.

 

착한안테나정말 의미 있는 활동이군요. 현재 세계자원봉사협회 아태이역 이사로 활동하고 계시는데, 혹시 해외의 우수한 재능 나눔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? 

 

박윤애 대표 해외 사례를 한 가지 소개하자면, 착한 운동(Good Gym)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2012년 영국에서 있었어요. 비만인 사람들이 꾸준히 조깅할 수 있도록, 그 사람들에게 목적성을 갖고 운동을 할 수 있게 도왔어요. 조깅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 아침에 독거노인들의 집에 들러서 안부도 묻고 인사도 나눌 수 있도록 조깅하는 사람들과 노인분들과 매칭을 했어요. 노인분들도 거기서 단순히 외로움을 달래기만 하는 게 아니라, 간단한 코치로서의 기술을 배워서 조깅하는 사람들의 맥박을 짚어준다든지 했어요. 한쪽이 주는 사람이고, 어느 한쪽이 봉사의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호혜 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죠.

 

착한안테나  오, 그런데 이렇게 말씀 들으니 재능 나눔이라는 게 특출한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 같아요. 저는 특별히 잘하는 게 없는데, 그럼 저와 같은 사람은 재능 나눔 봉사를 할 수 없는 건가요? 

 

박윤애 대표 아니요, 앞서 말씀드렸듯이 누구나 재능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재능 나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. 누구나 다 한 가지 이상은 나눌 수 있어요. 환하게 웃는 얼굴, 따뜻한 눈으로 이웃에게 인사하는 것처럼 사소한 것도 재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또 재능 나눔이 활성화되면, 지역주민들끼리 서로의 재능을 발견해주고, 자원봉사센터에서 그 재능을 나눌 방법을 잘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그러면 봉사자도 자존감이 높아지고, 자아실현을 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요. 재력, 학력, 외모와 같은 세상의 잣대에서 벗어나서 그 사람 본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끄집어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. 재능의 범위를 한정 짓지 말고, 폭을 넓히는 것이 재능 나눔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한 시작이 될 것입니다. 

 

 

 

착한안테나 서초구는 이색적인 재능 나눔 봉사활동으로 스스로 선도적 역할을 지향하고 있습니다. 그리고 2017년 재능 나눔 10주년으로 지난 6월 7일 재능 나눔 특구 및 비전선포를 하였는데요. 이런 서초구의 재능 나눔 봉사활동!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 그리고 이런 재능 나눔을 더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?

 

박윤애 대표 : 모든 구민이 모두와 함께 자원봉사를 나눈다는 서초구자원봉사센터의 미션이 참 좋은 거 같습니다. 이번 재능 나눔 특구 선포가 자원봉사 수준을 올리고 기회를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. 중요한 것은 ‘일상에서 누구나’ 재능을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. 우리가 그 사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관심 두고 발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. 또 모든 시민이 서로 나누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겠죠. 

서초구에서 재능 나눔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서로의 재능을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. 다시 한번 잘 살펴보면 누구나 한 가지 이상 나눌 것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. 또 재능 나눔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생활에서 필요한 내용, 매너를 문구로 해서 알리는 것부터 시작해 봐도 좋을 거 같습니다. 요즘 평생교육이 대세인데 물건 정리정돈이나, 정원 가꾸기, 등 평생교육원에서의 배운 것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것도 추천합니다. 

이런 재능 나눔을 하면 본인의 기술을 유지하고 향상해서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. 많은 사람에게 장점을 알려서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이 서초구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.

 

착한안테나  청년들 사이에서는 열정페이라는 말이 몇 년 전부터 이슈였는데, 재능 나눔에서도 열정페이 논란이 있습니다. 재능 나눔이라는 이름으로 생업에 방해가 되거나 본래의 비용을 낮춰서 받도록 한다든지 하는 경향이 간혹 있는 것 같습니다.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. 

 

박윤애 대표 전문가에게는 제대로 급여를 주는 것이 맞죠.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전문가로 성장하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. 그렇게 되면 프로보노(전문성을 활용하는 봉사자)처럼 계속해서 자원봉사할 수 있죠. 사실 공공기관, 기업에서는 제대로 된 노동의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. 비영리기관에서는 한계가 있어서 소액을 주거나, 아예 자원봉사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. 공공기관이나 기업과 비영리기관 사이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. 어쩌면 이건 재능 나눔 봉사자 본인의 마음에 달린 거 같습니다. 본인이 가진 기준이나 원칙을 허물지 않는 선에서 자원봉사를 해야겠죠. 앞서 언급했던 채움 합창단을 지도하는 성악가도 무보수로 활동하지만, 그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꾸준히 활동하고 계신 것입니다. 그런 부분을 잘 생각해야 할 거 같아요. 또 재능 나눔을 부탁하는 곳에서도 거절 의사를 보이면 잘 받아들이고 진정한 자원봉사의 의미로 하고자 하는 분들은 그리 할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.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자 자기 자신의 마음이지만요.

 

착한 안테나 : 이제 인터뷰의 막바지에 다다라갑니다. 재능 나눔을 한 단어로 표현! 부탁드립니다.

 

박윤애 대표님 : '관심과 발견' 또는 '무재칠시' 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. 참고로 무재칠시(無在七施)특별히 가진 것이 없는 사람도 일곱 가지 베풀 것이 반드시 있다는 뜻입니다. 누구나 나눌 수 있다는 말이지요.

 


지금까지 자원봉사 이음 대표시며 IAVE의 아태지역 이사이신 박윤애 대표님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시간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서초구 재능나눔의 성장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지금까지 착한안테나 김민정 기자였습니다.

  

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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