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초를 누비는 나눔공 5th _ 그림으로 나누는 기쁨, ‘아트팀’

기사입력2017.05.26 [박소정 기자]

왼쪽부터 최미룡, 예문영, 이용자, 박미영 봉사자
왼쪽부터 최미룡, 예문영, 이용자, 박미영 봉사자

지난 12일 큰 나무들이 울창하게 우거진 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 민간 어린이집 연합 체육대회가 열렸다. 아이들이 더울세라 날씨마저 선선했던 날, 체험할 수 있는 다양한 코너가 마련된 가운데 페이스페인팅은 인기 만점이었다. 단체 운동복을 입고 올망졸망 모여 자기 순서를 기다리는 아이들은 “나는 고양이 그릴 거야”라고 말하며 기대감에 부풀어있었다. 그리고 그 현장, 아이들의 얼굴에 토끼, 고양이, 꽃을 피워내는 서초구자원봉사센터 ‘아트팀’에게 여덟 번째 나눔공이 전달됐다. 재능기부로 얼굴에 빛을 내주는 마법의 손, 예문영 팀장, 이용자, 최미룡, 박미영 봉사자와 이야기를 나눴다. 

▶ 안녕하세요. 독자들을 위해 ‘아트팀’ 소개 부탁드립니다. 
미영 : 안녕하세요. 저희는 서초구자원봉사센터 ‘아트팀’입니다. 2000년 이전 팀장님 혼자 시작하셔서, 지금 뜻을 같이하는 일곱 멤버가 모인지 10년이 넘었네요. 

▶ 봉사활동이라는 게 생각은 쉽지만 행동으로 옮기긴 어렵잖아요. 다들 어떤 마음가짐으로 봉사활동을 시작하셨나요? 
미영 : 저는 재능기부라는 생각으로 시작했어요. 미술을 전공했는데 시간이 오래 지나 봉사활동을 하면서 더 많이 그림을 배우는 것 같아요. 그리고 얼굴에 그림을 그려주면 아이들이 훨씬 더 좋아하거든요. 그 모습에 힐링 돼서 계속하고 있어요. 

▶ 아무리 봉사활동이지만 종종 힘드실 때가 있을 것 같아요. 가령 요즘처럼 미세먼지가 심한 날이면 더욱이요. 
미영 : 아이들도 오는데 우린 어른인데요 뭐. 그래도 여름은 힘들어요. 저희도 땀을 흘리고 아이들도 땀을 흘려요.  
용자 : 얼굴에 땀이 흐르니깐 물감이 번져서 예쁜 그림을 남기기 어려워요. 
문영 : 이렇게 준비가 잘 돼있는 곳이 있지만 종종 준비가 잘 되지 않은 봉사활동 현장이 있어요. 저희는 재능기부기에 인력은 지원할 수 있지만 재료까지 준비하라고 하면 조금 힘들죠. 
미영 : 대신 저희는 봉사활동 현장에서 정말 최선을 다해요. 화장실 갈 시간도 없이 앉아서 얼굴에 그림을 그려주거든요. 그런데 재료가 준비돼있으면 더 욕심나서 할 수 있죠. 이런 애로사항만 알아주시면 어디든지 가서 봉사할 자신 있어요.


▶ 봉사활동 현장에서 많이들 그런 말씀을 해주세요. 다들 10년 넘게 봉사활동을 하셨어요. 어떤 일화가 기억에 가장 남으시나요? 
용자 : 저는 팀에서 왕언니긴 하지만 봉사활동을 하면서 많이 배웠어요. 그리고 전문적으로 하시는 선생님 실력은 아직 못 따라가지만 간단한 거 정도는 그려요. 그래도 처음에는 진짜 많이 떨려서 기억에 남아요. 다른 사람 얼굴에 그림 그린다는 자체가 무서웠어요. 
미룡 : 그래서 저희가 따로 연습을 많이 해요. 캐릭터도 많이 변하고 저희 손 감각이 둔해질까봐. 그리고 어디에서는 어떤 그림을 그렸으면 좋겠다는 의견도 많이 나누죠. 어버이날에는 카네이션, 관문사에서는 연등 이런 것들이요. 집에서 캐릭터 사진 보고 괜찮은 거 보면 내일 해줘야지 하는 마음으로 연습을 해요. 
미영 : 연습 안 하면 안 돼요. 저는 보람되는 게 제가 그림 그린 걸 아이들이 기억할 때가 있어요. “선생님 용 그렸었죠?” 하면서요. 저희가 보통 가는 곳을 자주 가니까요. 
미룡 : 미영 선생님이 용을 잘 그리거든요. 그래서 애들이 용선생님이라 불러요.(웃음) 

▶ 2017년도 절반 가까이 지났어요. 아트팀의 남은 올해 계획은 무엇인가요? 
문영 : 어르신들과 같이 공감을 하면서 활동을 해볼까 논의 중이에요. 저희가 얼굴에 그려드리는 것도 있지만 그분들에게 페이스페인팅을 알려주려고 해요. 그런데 저희는 아직 어르신들을 케어하는 방법을 모르니깐 돌발 상황이 발생하면 안 되잖아요. 그래서 기관과 협상 중이에요. 

▶  독자들을 위해 마지막으로 한 말씀 부탁드려요. 
문영 봉사를 나왔다가 오히려 힐링하고 가는 경우가 많아요. 성취감 같은 걸 느껴서 그런가 봐요. 봉사는 ‘해피바이러스’라고 생각해요. 봉사를 하면 할수록 배가 되거든요. 저는 많은 분들께 여건이 되면 어떤 장소에서든 자기가 할 수 있는 나눔을 같이 했으면 좋겠다고 말하고 싶어요. 

현대HCN 서초매거진│박소정 기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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